'찾동' 이후 변화가 찾아왔어요!

시민기자 김윤경

발행일 2016.08.16. 14:58

수정일 2016.08.16. 16:10

조회 1,068

창신제2동 주민센터

동대문역 2번 출구를 나와 창신 시장을 따라가면 창신2동 주민센터가 나온다. 주민센터에 복지 부서가 특히 많은 것이 눈에 들어왔다. 약속 시간에 맞춰 전경표 팀장과 신은주 주무관을 만났다.

“이전에는 형식적인 접근이었다면 ‘찾동’ 이후로는 보다 섬세하게 주민들과 다가갈 수 있다는 점을 우선적으로 꼽고 싶습니다.”

찾동으로 바뀌면서 변화된 점을 묻자, 전경표 팀장은 서슴없이 대답을 했다. 주민들의 반응이 좋아서 일하는 것도 신난다는 반응이다.

전경표 팀장

전경표 팀장

“특별히 기억나는 일이라면, 자녀도 없이 하루에 한 끼만 드셨던 할머님이 떠오릅니다. 생활 보장 맞춤형 급여 대상이신 독거노인 이셨어요. 4평 남짓 한 집이 너무 허름하고 취약하여 타일과 가스렌지를 바꾸고 부엌 수리를 했는데 여전히 식사를 거르셨어요. 처음에는 별로 소용이 없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했지만 그럴수록 더욱 신경을 써서 살폈습니다. ”

부엌만 바뀐다고 삶이 달라질 것 같지 않았다. 좀 더 편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화장실과 지붕 등을 고치고 반찬 지원도 해드렸다. 변화는 이후에 나타났다. 말없고 무뚝뚝하던 할머니가 하루 두 끼 이상 식사도 하고, 주민센터에 놀러오기도 한 것이다. 조용하게 있던 신은주 주무관이 눈을 반짝이며 이야기했다.

신은주 주무관

신은주 주무관

“환경적인 변화가 있으니까 내면적인 변화가 생긴 거지요. 수동적인 개입 만으로는 알기 어려웠던 주민들의 문제를 직접 찾아가서 적극적으로 대처해보니 눈에 보이잖아요. 개입 목적이 달라지니 해결 방안이 생기게 되었죠.”

전경표 팀장이 노련하게 핵심을 말했다. 종로구는 특히 ‘찾동’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청장과 동장들이 직접 나서고 특화 사업을 하고 있다. 창신2동의 여러 사업 중 크게 두 가지 사업을 뽑아보았다.

창신2동 주민 센터

생신을 저희가 챙겨드립니다 ‘7080 청춘 잔치’

창신2동 주민 센터 내 상담실에는 잔치를 위한 준비 물품이 놓여 있었다.  ‘7080 청춘 잔치’를 위해서였다. ‘7080 청춘 잔치’ 는 창신2동의 특화 사업으로 경제적인 어려움 등으로 생신을 챙기지 못하는 어르신들을 위하여 마련되었다.

좋은 취지에는 지역 주민들도 함께 했다. 재능 기부와 후원들이 모여 모든 준비를 도왔다. 동네 복지관에서 축하 공연을, 미용실에서 이, 미용을 담당했다. 지역적 특색을 살려 종로5가 한복 업체에서 한복을 협찬 받았으며, 봉사 동아리 ‘사랑의 집’의 아낌 없는 후원과 사진 전문가의 장수 사진 촬영 등은 큰 도움이 되었다.

잔치에서는 가족들을 초청해 편지를 낭독했다. 평소 생업 종사 등으로 소원해진 관계를 이번 잔치를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자리로 마련하고자 했다. 저소득 어르신 13명을 분기 별로 모셔 치러진 행사는 8월 이전에 이미 5월에도 한 차례 진행되었다.

가족 힐링 여행

가족 간의 관계 회복은 ‘가족 힐링 여행’을 통해

‘가족 힐링 여행’ 역시 가족 관계 회복을 위해 고심한 끝에 나왔다. 보통 같이 여행 과정 하나하나를 같이 세워 나가면서 대화가 늘고 여행지에서 서로 배려를 하다 보면 굳건히 한 배를 탔다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더욱이 평소에 경제적 어려움 등으로 함께 하기 어려웠던 가족이라면 어떨까.

그래서 이 여행 계획은 가족 구성원들이 스스로 세우고 만든다. 빈곤 위기 가정 중 관계 회복을 원하는 저소득 가정(기초 수급자, 차상위 계층)이라면 신청할 수 있다. 30~50만 원 지원 하에 목적에 맞게 자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인천을 비롯하여 전라도까지 가족들이 알차게 여행을 계획하고 즐거워했다. 2/4분기에 두 가정이 다녀왔으며 3/4분기에 네 가정이 떠날 예정이다.

종로구 중에서도 취약 계층이 많은 창신2동이기에 더더욱 ‘찾동’이 소중하고 중요하다. 창신2동의 ‘찾동’은 무엇보다도 가족 간의 소통에 중점을 두고 있다. 가정에서 서로 버팀목이 되어 올바로 서야 나중에 어려움 속에서도 힘을 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위기 가정과 빈곤 가정, 독거 노인의 가족 등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인터뷰를 마치자마자 신은주 주무관은 땀을 훔칠 새도 없이 급히 나섰다.

“집 수리를 맡겼던 집이 잘 되었나 확인하러 가는 길이에요.”

폭염 속에 걱정이 되어 멀리 가느냐고 물었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살짝 짓는 미소였다. ‘찾동’으로 변화할 또 다른 대상자를 생각하니 힘이 나는 듯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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