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청소년연극축제'서 뜨거운 열정을 엿보다

시민기자 박장식

발행일 2016.08.10. 06:21

수정일 2016.08.10. 11:06

조회 1,185

아현정보산업고등학교 `아방영`의 무대 한 장면

아현정보산업고등학교 `아방영`의 무대 한 장면

희곡, 즉 연극으로 대표되는 장르는 인류가 처음으로 한 창작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연극으로부터 소설과 시가 시작되었고, 이 흔적은 ‘서사시’로 남아있다. 그런 의미에서 연극은 가장 기초적이면서 원초적인 창작이면서도, 오히려 시대상황을 즉각즉각 반영해 가장 진보된 형태의 창작인 셈이다.

이런 연극을 꿈으로 하고 있고, 장래희망으로 하고 있는 청소년들이 많다. 그런 청소년들을 돕기 위해 열린 대회가 있다. 바로 ‘제7회 서울청소년연극축제’가 그것이다. 서울시내 고등학교 연극동아리 학생들이 전국청소년연극제 본선 진출을 놓고 경연을 펼치는 '서울지역 예선대회'와 중고등학교 문화동아리가 참여하여 축제의 장을 넓히는 '성동청소년연극축제', 배우를 지망하는 학생들의 경연인 '독백경연대회', 3개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한 청소년극단 깜!짝!놀!자!의 `정글이야기`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한 청소년극단 깜!짝!놀!자!의 `정글이야기`

서울지역 예선대회에서는 16개 고등학교 동아리가, 성동청소년연극축제에는 각 두 개의 중학교와 고등학교, 세 개의 청소년극단에서 무대를 꾸몄다. 또 210여 명의 청소년들이 배우로의 꿈을 키우기 위해 독백경연대회에 참석했다.

서울지역 예선대회에서 가장 눈에 띄고 재미있었던 작품은 학생들이 교사와 함께 직접 희곡을 쓴 창작극 중에 많았다. 참가자들 전원이 고등학생이다 보니 최근 대두되는 청소년의 언어문제를 타임리프 희곡물로 가볍게 풀어낸다던가, 공부에만 신경쓰고 있다가 연극을 통해 일탈을 즐기는 자기들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낸 작품도 있어 꽤나 흥미롭게 볼 수 있었다.

영등포여자고등학교 `온새미로`의 커튼콜

영등포여자고등학교 `온새미로`의 커튼콜

친구관계에 대해 큰 부담없이 그려낸 작품이 많았고, 최근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학교폭력,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문제가 되었던 ‘부모님과 자녀와의 갈등, 어른과 아이의 갈등’에 대해 다루고 있는 작품들 역시 눈에 띄었다. 대부분의 연극이 학교를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것은 안타까웠지만, 그 속에서도 꽤나 다양성을 추구한 점이 좋았다.

24일부터 25일까지 진행된 성동청소년연극축제에서는 학생들의 멋진 기량을 엿볼 수 있었다. 전국대회 예선대회라는 부담감을 벗어던진 모습이었다. 

청소년들이 외모컴플렉스를 극복하는 내용이 있는가 하면, 학교의 틀을 벗어난 청소년들의 작품도 눈에 들어왔다. 정신병원 안에서 일어나는 소동이라던가 이 세상에 꼭꼭 숨어있는 작은 행복에 대해 담아낸 작품 등 꽤나 다양한 주제와 이야기를 담아냈다. 

지금까지의 경연을 접할 수 있는 영상이 시상식에서 상영되었다

지금까지의 경연을 접할 수 있는 영상이 시상식에서 상영되었다

7월 20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된 독백경연대회는 참가자와 심사위원, 스텝을 제외한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에 어떤 학생이 어떻게 자신의 독백연기를 펼쳤는지 관람할 기회가 없어 안타까웠다. 다만 행사의 열기를 시상식 때 상영한 영상에서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는데, 혼신의 연기를 뽐내는 많은 학생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시상식에는 작년 연기 최우수상을 수상했던 전변헌, 박서희 씨가 사회를 맡았다. 서울시장과 서울시 교육감의 축하영상으로 시상식의 막이 올랐고, 이어 성동구청장과 서울연극협회 회장을 비롯한 여러 사람들의 축사가 이어졌다. 그리고 총 17개 부문의 시상식이 진행됐다.

수상자들이 단체촬영을 하고 있다

수상자들이 단체촬영을 하고 있다

성동청소년연극축제부터 시작됐는데, 서울영상고 공간의 ‘안녕?행복!’이 최우수작품을, 동구여중 FAME의 ‘미치고 팔짝 뛰겠네’가 우수작품을 수상하게 되었다.

서울지역 예선 부문에서는 대진여자고등학교 '두부집 딸 손두보'가 최우수작품상을, 영등포여자고등학교 '아카시아 꽃잎은 떨어지고'가 우수작품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독백경연대회는 최우수상에는 남지현 씨가 , 서울공연예술고등학교의 장정은 씨, 명지고등학교의 박지윤 씨, 전주예술고등학교 추세민 씨가 우수상을 수상했다.

각자의 노력이 수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청소년들은 수상한 다른 청소년에게 응원을 보내는 등 훈훈한 모습을 보였다. 오늘의 경험이 학생들에게 큰 자산이 될 거라 믿으며, 다음에는 더 좋은 모습으로 대회에 임했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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