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마을에도 마을방송국이 생겼어요”

프로필이미지 시민기자 김영옥

Visit601 Date2016.08.05 15:54

은행나루마을방송국

서울시 전역에서 마을 단위로 주민들의 활동이 활발하다. 주민들은 자신들이 하고 있는 마을 활동들을 마을 주민들과 공유하고 싶어졌다. 주민들끼리 허심탄회한 혹은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는 마을방송이 필요했다.

동주민센터의 공간+주민자치위원회의 지원+마을 주민의 재능

방학3동 주민자치위원회는 주민들의 뜻을 반영해, 선뜻 방송장비를 지원했다. 방학3동 주민센터 2층 마을활력소-은행나루에 기본 방송장비 시스템이 구축됐다. 마을활동가 중 박영록 미디어전문가와 마을컨텐츠제작단 엠블의 김미현 대표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마을 미디어 교육을 진행했다.

마을방송에 관심있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신청자를 받아 인터넷라디오방송(Potcast. 팟캐스트)에 대한 교육을 10주 동안 진행했다. 종강 때까지 90%가 넘는 참여율을 보였고, 10차시로 진행된 미디어 기본교육 과정을 통해 23명의 1기 교육생이 배출돼 그 열기가 대단했다. 수강생들은 미디어 교육 후, 직접 기획한 테마로 공개방송 라디오팟캐스트를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은행나루마을방송국

미디어에 관심이 많은 마을 주민 20여 명은 지난 5월 3일부터 7월 12일까지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방학3동주민센터 2층 마을활력소-은행나루 채움 강의실에 모였다. 약 2시간에 걸쳐 미디어전문가 박영록 강사로부터 라디오 체험, 라디오 프로그램 기획, 기획한 프로그램 녹음 등 인터넷라디오방송 제작 전반에 대한 기본 교육을 받았다. 교육을 받은 주민들은 네 개의 팀으로 나뉘어, 각각 하나의 프로그램을 만드는 실습을 진행했다. 4~6명으로 구성된 한 팀 안에서 PD와 작가, 진행자, 패널을 정하고 자신들이 관심 있는 분야의 테마방송을 만들어냈다.

이 미션을 통해 만들어진 세 개의 테마 방송은 실제 개국기념 공개방송 안에 편성됐다. 마을의 자랑거리를 전하는 ‘자랑거리 많은 방학3동’, 마음에 와 닿는 시를 낭송해 보고 그 시가 내포한 의미를 해설을 곁들여 들어보는 ‘문학이 꽃 피는 나루’, 마을에서 영향력 있는 사람들을 초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는 ‘은행나루 초대석’ 등의 방송은 주민들이 직접 기획하고 대본 쓰고, 테마에 맞는 노래도 선곡했다. 팀별로 자신들이 맡은 역할에 따라 주민들은 시간 나는 대로 은행나루에 모여, 대본 연습도 하고 여러 번 녹음을 해서 들어보며 수정 과정을 거쳐 개국 공개방송 준비를 해 나갔다.

은행나루마을방송국

우리 마을 이야기는 우리가 제일 잘 알지~

은행나루마을방송국이 개국하는 7월 20일, 오후 4시부터 도봉구 방학3동 마을활력소-은행나루엔 개국기념 공개방송이 열린다는 현수막이 걸리고, 주 무대와 방송장비, 초대된 주민들이 앉을 의자가 세팅됐다. 약 60여 명의 주민들이 개국을 축하하기 위해 모였고, 개국식 관련 공식 행사에 이어 주민들이 준비한 3개의 테마 방송이 차질 없이 진행됐다. 마을의 자랑거리를 전하는 ‘자랑거리 많은 방학3동’을 준비한 정보공유방송팀은 김수영문학관, 간송전형필 방학동가옥, 연산군묘와 정의공주묘, 600년 된 은행나무와 원당샘공원, 주민커뮤니티공간 은행나루와 주민들이 애용하는 발바닥공원 등 방학3동의 매력적인 공간들을 소개했다.

두 편의 시를 패널들이 직접 낭송하고 시 해설을 곁들인 ‘문학이 꽃 피는 나루’를 준비한 문학방송팀은 시 해설 전문 방송을 듣는 듯 전문적이었다. 마을에서 영향력 있는 사람을 초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는 ‘은행나루 초대석’에는 첫 공개방송임을 감안해 이동진 도봉구청장이 초대됐다. 구청장은 4명의 패널들과 진솔하면서도 시종일관 유쾌한 방송을 꾸몄다.

은행나루마을방송국

“잘 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방송을 마치고 나니 뿌듯합니다.”

10주간의 미디어 교육과 개국기념 공개방송을 마친 23명의 교육생들은 모두 각오가 남달라 보였다. 무엇보다 주민들은 마을에서, 마을의 이야기를, 마을 주민들끼리 할 수 있어 좋았다고 이구동성으로 귀띔했다. 마을방송국이 필요한 이유였다.

“주민들의 역량이 보통이 아니예요. 진솔하면서도 열정적으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을 보면 내일이 더 기대되는 분들이예요. 전문 방송인이라 해도 손색이 없는 것 같아요.” 김 대표의 이 느낌은 개국공개방송을 지켜보는 내내 수긍이 가는 부분이기도 했다.

은행나루마을방송국

찾아가는 동주민센터가 만든 1년 만의 변화

“주민자치활동 공간으로 마련된 마을활력소-은행나루가 없었다면 이 모든 것이 불가능했을겁니다. 공간이 생겼기 때문에 주민들이 모여 미디어 교육을 받을 수 있었고, 개국 공개방송도 이곳에서 멋지게 할 수 있었던 것이죠.”

주민 대상 미디어 교육과 은행나루마을방송국의 개국을 총괄한 마을컨텐츠제작단 엠블의 김미현 대표는 공간에 대한 고마움을 먼저 표했다. 작년 7월부터 시행된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사업의 일환으로 동주민센터에 만들어진 주민커뮤니티 공간 ‘마을활력소-은행나루’는 마을방송국 태동의 결정적인 공간을 제공한 셈이다.

도봉구 혁신교육지구 사업으로 확정된 ‘희망동 아카데미 청소년 희망팟캐스트’와 서울시 마을미디어 활성화사업에 선정된 은행나루 마을방송국의 주민 DJ교육, 마을컨텐츠제작단 엠블의 재즈콘서트와 같은 교육적·문화적 컨텐츠 기획들이 이곳, 방학3동 마을활력소-은행나루에서 열렸다.

은행나루마을방송국

주민차지치위원회, 마을활동가, 동주민센터가 함께 역할을 분담해 지난 5월부터 본격적인 준비 작업에 들어가 3개월 만에 은행나루마을방송국 개국이라는 결실을 맺게 됐다.

“앞으로 은행나루마을방송국은 매주 1회 방학3동 뿐만 아니라 도봉구 전역의 소식을 담은 인터넷라디오방송(팟캐스트방송)을 시작할 예정입니다. 또한 금년 말까지 라디오 프로그램 3개를 제작하려고 합니다. 하반기엔 1기 교육생을 대상으로 라디오 편집기술교육이 있을 예정이구요.” 김미현 대표가 밝히는 방학3동 은행나루마을방송국의 향 후 계획이다.

계획만 들어도 신나지 않는가. 1년 전에는 없었던 공간, 1년 전에는 일어나지 않았던 일들이 마을 안에서 속속 일어나고 있었다. 지금부터 1년 후인 내년 7월엔 어떤 기분 좋은 일들이 이곳에서 일어나고 있을까.

도봉구 방학3동 은행나루마을방송국 개국기념 공개방송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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