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어”

시민기자 최용수

Visit1,488 Date2016.08.04 15:57

이촌한강공원

서울시의 ‘한강백리길 개통’ 소식을 듣고 기자는 이따금 백리길 따라 라이딩(ridging)을 즐긴다. 며칠 전 이촌 한강공원을 지나는 순간 어디선가 향수병을 쏟아 부은 듯 두터운 꽃향기가 코를 당겼다. 브레이크를 잡았다. 순간 나만 멈춘 게 아니라는 걸 깨닫는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이미 다른 라이더와 시민들이 자연의 아름다움에 빠져 있었다. 그들과 어울려 기자도 연신 스마트폰을 눌러댔고, 뿜어져 나오는 꽃향기에 코를 낮추었다. 이촌한강공원의 ‘자연학습장’ 이야기이다.

이촌한강공원

1994년에 조성한 ‘이촌 자연학습장’은 11,070㎡ 면적의 도시농원이다. 덩굴식물 터널, 원두막, 아리수 음수대, 벤치 등의 시설물을 설치하였고, 도심에서 보기 어려운 각종 야생화, 농작물, 허브식물 등 160여종이 넘는 자연(식물)이 자라고 있다. 벼, 미나리, 수세미, 오이, 더덕, 가지, 토마토, 토란 등의 농작물과 금계, 인동초 등 야생화, 잉글리쉬라벤타, 로즈마리, 에키네시아, 헬리오토로프 등 세계의 허브식물이 잘 가꾸어져 있다. 또한 계절 따라 다양한 농촌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다. 자연체험학습과 가족나들이 장소로 이미 입소문이 나 있다.

이촌한강공원

7월 1일부터는 ‘한강의 허브 세계’라는 여름방학 체험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이촌 자연학습장 해설과 체험, 허브에 대한 관찰과 탐구, 내가 직접 허브 방향제 만들기를 향기로운 허브농장에서 체험할 수 있다.

또 한강몽땅 축제의 일환으로 일일 농부체험이 지난 7월 15일부터 시작했다. 참가대상은 5세~15세 또는 가족단위이며 매회 20명 내외로 진행된다. 평일(화~금)은 오후 1시(월요일 제외), 일요일·공휴일에는 3회(9:30, 11:00, 13:30) 진행된다. 신청은 한강공원 자연학습장 홈페이지나 전화(02-3668-9723)로 가능하며, 오는 8월 31일까지 계속된다.

이촌한강공원

수박밭에서 만난 라이더 김우식(57세, 중곡동)씨는 “농사지은 수박을 내다팔려고 지게로 지고 가다 넘어져 수박을 박살내어 아버지께 혼이 난 기억이 새롭다“며 ”서울에서 수박, 참외, 원두막을 보니 수박서리 다녔던 옛 친구가 그립다“고 했다.

친구들과 매월 1~2번은 찾아온다는 이미재(용산구)은 ”아침, 낮, 밤 등 시간대별 색다른 아름다움을 맛볼 수 있는 곳이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하며 ”장미꽃보다 더 정감어린 꽃이 호박꽃인데 왜 못생긴 사람을 호박꽃이라 비유했을까?“라며 친구들과 대화를 이어갔다.

이촌한강공원

아담한 크기에 국내외의 다양한 식물들로 속이 꽉 찬 ‘이촌 자연학습장’, 더운 여름 가족 친구들과 함께 하루 나들이장소로서 부족함이 없다. 박 덩굴이 휘감아 올라간 원두막에 앉아 참새 떼의 노랫소리를 들으며 먹는 점심은 시골 외갓집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또 만질수록 더 발산하는 허브향의 달콤함은 무더위에 지친 심신을 치유해 준다. 열대야로 잠들기 어려운 밤, 한강의 야경과 싱그러운 시골냄새·꽃향기 맡을 수 있는 ‘자연과의 데이트’ 추천하고 싶다.

■ 오시는 길
– 지하철 : 이촌역 4번출구 도보 8분거리
– 버스 : 이촌동 한강맨션 이촌역 정류장(버스 100, 2016, 3012, 6211) 하차, 도보 5분
– 자동차 : 이촌한강공원 제3요금소 주차장 이용, 유료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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