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창의과학축전에서 만난 신기한 로봇들

시민기자 김영옥

발행일 2016.08.04. 06:50

수정일 2016.08.11. 13:08

조회 1,201

로봇페스티벌

아이들 세상이었다. 뜨거운 여름 한 낮, 더위도 아랑곳 않고 아이들은 마냥 신나고 즐거운 듯 했다. 도봉구청 광장 정면엔 버려진 폐기물을 소재로 만든 큼직한 정크 로봇이 그 위용을 뽐내고 있었다. 광장 한 쪽엔 자동차 트레일러를 개조한 이동형 로봇 공연장 로봇 벤에서 K-pop 영상에 맞춰 휴머노이드 로봇의 군무가 펼쳐지고 있었다. 단체 관람을 나온 어린이집 아이들은 그늘 막에 앉아 로봇의 군무를 보며 흥겹게 따라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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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구청이야 과학관이야?

도봉구청 안은 아이들로 가득했다. 1층과 2층은 물론 천정이 지상 2층까지 통으로 뚫린 지하1층 아뜨리움 광장에도 아이들이 북적였다. 구청에 올 일이 없는 온 동네 아이들이 이날만큼은 ‘구청으로, 구청으로’ 속속 모였다.

지난 7월 22일부터 27일까지 ‘제8회 도봉창의과학축전’이 열린 도봉구청은 아이들에게 올 여름 가장 핫(Hot)한 곳이었다. 특히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로봇’이 이번 축제의 테마인 까닭에 축제 현장의 열기는 날씨만큼 뜨거웠다.

“여름방학엔 아이들을 데리고 체험학습을 다녀와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어요. 구청에서 며칠 동안 체험할 거리가 많은 과학축제를 여니까, 멀리 가지 않아서 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며칠에 걸쳐서 다 체험시켜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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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그래픽으로 가상의 공간을 만들어 바이킹과 눈썰매 체험이 가능한 VR(가상현실체험) 특별체험기기 앞에서 만난 진경원(창4동)씨는 초등학교 2학년 딸아이의 모습을 연신 휴대폰으로 찍으며 말했다.

“하나도 안 무섭고 미끄럼틀 타는 것처럼 재미있었어요.” 눈에 썼던 특수 장비를 벗으며 VR체험을 하고 내려온 세연이와 규림이(자운초 2학년)는 한 번 더 타기 위해, 다시 뒤쪽으로 가서 차례를 기다리며 VR체험 소감을 전했다.

아이들뿐만 아니라 나이 지긋한 분들에게도 진귀한 구경거리가 가득한 곳이긴 매한가지였다. 마리오네트 몬스터 밴드 로봇공연이 펼쳐지고 있는 곳에선 손자와 함께 온 어르신이 마리오네트 로봇 공연을 핸드폰에 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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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동네 아이들 다 모였구나~~

1층 전시공간엔 아이들의 흥미를 끌만한 체험 전시 존(Zone)이 포진해 있었다. 상하좌우 다양한 방향으로 움직임이 가능한 4D레이싱 스포츠 시뮬레이터 체험 역시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곳이었다. 체험 중인 아이들의 기분 좋은 하이 톤의 울림은 구청 공간을 생기 있게 했다. 본인이 직접 컴퓨터로 디자인하고, 스캐너로 스캔하고 프린팅까지 해 보는 3D 프린팅을 배워보는 코너에 참가한 아이들은 무척 진지한 모습이었다. 위험한 상황에서 사람 대신 구조·수리 작업과 같은 임무를 수행하는 로봇인 ‘똘망’의 모형과 로보티즈의 강아지와 도마뱀, 전갈 등 다관절 로봇 시연이 한창 진행 중인 곳에서 멈춰선 아이들은 한참 동안 머물며 특별한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로봇페스티벌

로봇마이스터고등학교인 서울로봇고등학교 학생들이 직접 졸업 작품으로 제작한 4개의 수준 높은 로봇이 전시돼 관람객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동아리 ‘TD-Think Different’의 김진형, 이세찬, 최재형군은 물건을 원하는 곳으로 이동하는 로봇 시연을, 동아리 ‘크레로봇’의 양성민, 심민열군은 직접 만든 댄싱 로봇의 시연을 멋지게 선보였다.

1층이 최신 첨단과학기술 콘텐츠를 체험하는 공간이라면 2층 로비는 더 다양한 과학체험 부스가 운영 중이었다. 구동형·휴머노이드 로봇체험, 로봇 축구, 마루풋볼리그, 다윈·제니보 로봇체험과 여러 과학교육업체의 체험부스가 흥미롭게 펼쳐졌다. 2층 대강당에선 빛과 음악이 어우러진 화려한 레이저 쇼가 강당 벽면에 펼쳐지고 있어 축제 분위기를 만들고 있었다. 신창초, 초당초, 백운중, 선덕중, 누원고, 선덕고, 정의여고, 창동고 등 도봉구의 초·중·고등학교의 과학 동아리와 과학반 학생들이 운영하는 15개의 개성 넘치는 과학체험부스가 열렸고 많은 아이들이 미래 과학자들이 펼치는 다양한 체험의 세계에 푹 빠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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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했던 축제엔 특별한 뭔가가 있다

서울시 자치구 유일의 과학축제로 자리매김한 ‘도봉창의과학축전’은 해마다 다른 테마로 축제를 열어 지역의 아이들과 청소년들뿐 아니라 인근지역에도 명성이 자자한 편이다. 2009년 ‘Exciting 우주체험전’을 시작으로 미래과학로봇대전(2010), 3D환상체험전(2011), 브레인Adventure(2012), 크리스마스Fantasy(2013), 스포츠과학의비밀(2014), 인류의위대한업적-발명(2015) 등 특별 주제에 따라 축제가 진행돼 왔다.

8년간 진행돼 온 ‘도봉창의과학축전’은 며칠 동안 온전히 구청 공간을 아이들과 청소년들에게 내 준 도봉구청의 배려와 마을게시판과 소식지를 꼼꼼히 챙겨 축제에 참여하는 주민들의 각별한 관심, 미래과학자들의 호기심을 풀어낼 장을 늘 펼쳐 준 학교교육현장과 지역의 과학교육업체의 적극적인 축제 참가 등이 함께 만든 축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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