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추억과 마주하다

여행스토리 호호

발행일 2016.07.14. 15:02

수정일 2016.09.22. 15:50

조회 1,815

스테이지 28에 들어서자 보이는 로봇태권V

스테이지 28에 들어서자 보이는 로봇태권V

호호의 유쾌한 여행 (2) 강동구 – 브이센터 라이브뮤지엄과 강풀만화거리

호호의 유쾌한 서울 여행, 두 번째는 강동구 고덕동으로 떠납니다.

88고속도로를 타고 천호를 지나 암사동 가기 직전 오른쪽에 스테이지 28이라는 낯선 간판이 하나 보입니다. 여기가 도대체 뭐 하는 곳일까 궁금증을 느끼고 안으로 진입해 들어서면 거대한 크기의 로봇태권 V와 마주치게 됩니다.

스테이지 28 안에 자리 잡은 ‘브이센터 라이브뮤지엄(V Center The Live Museum)’은 최고의 인기를 누린 추억의 만화영화 로봇태권 V를 고스란히 재현한 박물관입니다. 김박사와 훈이 살았던 태권브이 기지가 바로 눈앞에 펼쳐지는 듯한 생동감을 선사합니다. 탄생부터 출격까지의 모습이 총 10개의 섹션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그 외에도 4D&2D 영화 감상도 가능하고, 13m 크기의 실물 태권 V를 직접 만날 수 있습니다. 터닝메카드, 카봇, 또봇 등에 익숙한 아이에게도 악당을 무찌르는 로봇은 언제나 흥미진진한 존재입니다. 직접 로봇태권 V를 운전해보고, 퀴즈를 풀어볼 수 있는 공간도 있어 아이에게는 즐거움을 부모에게는 어린 시절 추억을 되새기게 해줍니다.

잠깐, 로봇태권 V 내용 기억나시나요? 로봇태권 V는 한국 최초의 로봇 애니메이션으로, 훈과 태권V가 힘을 합쳐 정권 찌르기, 이단옆차기 등의 태권도 기술을 이용해 악을 무찌르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양철 주전자 머리를 한 깡통 로봇도 한 인기합니다.

브이센터 라이브뮤지엄

브이센터 라이브뮤지엄

브이센터는 배우이자 국회의원이었던 신영균이 지은 스테이지 28에 자리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지어졌습니다. 스테이지 28은 20여 년간 신영균 별장이 있었던 자리를 허물고, 브이센터와 레스토랑, 카페로 탈바꿈한 문화 복합 공간입니다. 저 멀리 한강이 보이고, 고덕산의 푸르름이 눈을 싱그럽게 합니다.

저녁 무렵이 되면 한여름의 더위가 한풀 꺾입니다. 서울에 있지만, 마치 서울 근교에 나들이 온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됩니다. 텃밭과 정원에는 아기자기한 조명이 들어오고 브이센터 관람과 식사를 마친 사람들이 도란도란 정원에 모여앉아 삼삼오오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주말이면 아이들이 뛰어다니며 놀기도 하고, 그네를 타는 등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습니다. 정원 한편에 마련된 잘 가꾸어진 텃밭에는 상추, 고추, 가지는 물론 수박과 박, 블루베리까지 볼 수 있어 아이들이 더욱 신나합니다. 가끔 멋진 양복을 입고 스테이지 28을 방문하는 신영균 씨를 직접 만날 수 있어, 60대 이상의 어머니들이 소녀 팬처럼 환호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브이센터 라이브뮤지엄의 정원

브이센터 라이브뮤지엄의 정원

아이와 함께 첨단 로봇의 세계에 있었다면, 이제는 만화 같은 세상을 만날 차례입니다.

강동역 4번 출구에서 나와 100m 정도 걷다 보면 강풀만화거리가 나옵니다. 강동구를 배경으로 웹툰을 그린 강풀 작가가 작업한 벽화를 성안마을 곳곳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 강풀만화거리는 강풀 작가의 <순정 만화>, <바보>, <당신의 모든 순간>, <그대를 사랑합니다>의 4편을 마을 이야기와 엮어 2013년 9월 탄생되었습니다.

강풀 작가의 친근감 넘치는 벽화

강풀 작가의 친근감 넘치는 벽화

골목골목에 강풀 작가의 캐릭터들이 환하게 웃으며 말을 겁니다.

“아니! 얘가 웬일이래!”
“어떻게 된 거야! 연락도 없이! 갑자기!”

마치 오랜만에 만나는 이웃처럼 반가워하는 벽화 속 등장인물에 나도 모르게 입가에 작은 미소가 번집니다. 강풀만화거리의 벽화에는 하나하나마다 번호와 설명이 적혀 있고, 거리 초입에는 지도도 있습니다. 지도에 적혀있는 순서대로 걸어도 좋지만, 중간중간 있는 만화거리를 알리는 표지판을 따라 발걸음이 이끄는 대로 걸어보는 것도 즐겁습니다. 바닥에 있는 별모양을 참조해도 좋습니다.

강풀만화거리에는 총 52개의 벽화와 함께 2012년 태풍 곤파스에 쓰러진 강동구의 나무를 재생하여 조각한 고양이들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골목과 강풀 작가의 따뜻한 웹툰 그림이 함께 잘 어우러진 모습이 매우 인상적입니다.

토요일 오후 2시에는 정기적으로 벽화 해설을 하는 도슨트 프로그램이 운영됩니다. 그 외에도 일주일 전, 3인 이상 신청하면 도슨트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강동구 도시디자인과에서 전화(02-3425-6130)로 신청 가능합니다. 도슨트 해설은 40분 내외로 마을 곳곳에 그려진 벽화와 숨겨진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들려줍니다.

구두주치의 성내열쇠구두

구두주치의 성내열쇠구두

골목과 골목 사이에는 강풀 작가의 흔적이 느껴지는 상가도 군데군데 보입니다. ‘송이뿐이 기다리고 있다~ 멋있게 잘라주세요!’라는 대사가 있는 ‘추억이 흐르는 이발소’와 ‘말해요. 당신을 사랑합니다! 하고’라고 쓰여 있는 ‘서경인테리어’의 외관에도 위트가 숨어있습니다. 이러한 잔잔한 즐거움은 강풀만화거리를 건너 성내 전통시장까지 이어집니다. ‘김은 팔아도 나의 잘생김은 팔지 않아!’라는 문구와 호탕하게 웃고 있는 사장님의 환한 웃음이 보입니다. 시장 중간중간 보이는 사장님들의 초상화와 가게 안 사장님 얼굴의 싱크로율은 무려 90% 이상. 웃음이 비실비실 터져 나옵니다.

성내 전통시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은 바로 간식거리입니다. 옛날 방식으로 튀긴 닭강정은 컵 사이즈 2,000원, 시장에 다녀온 엄마 손에서 맛볼 수 있었던 옛날 통닭은 1마리에 6,000원, 찐빵 1개는 500원, 부산어묵은 100원부터 판매합니다. 순대, 떡볶이, 매운 오뎅, 수제어묵, 김밥을 한꺼번에 먹을 수 있는 세트메뉴는 10,000원입니다. 저렴한 가격으로 온 가족이 푸짐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과일, 반찬, 떡, 야채 등 간단히 시장을 보기에도 편리합니다.

어린 시절의 소중한 추억과 함께 보낸 강동구에서의 반나절. 아이도 어른도, 몸도 마음도 모두 즐거운 시간입니다. 여행은 즐겁습니다. 혼자 떠나도, 연인과 함께 떠나도, 가족이 함께 떠나도 말이죠. 앞으로 서울에서 어떤 시간이 펼쳐질지 궁금합니다.

■ 여행정보
○ 브이센터 라이브뮤지엄 : 서울 강동구 아리수로 61길
- 관람시간 : 매일 10:00 ~ 18:00 단, 8월 말까지 매니아데이 시즌 2 콘텐츠 준비로 인한 월요일 휴관
- 관람료 : 성인 18,000원, 아동 (48개월~13세) 15,000원 (티켓몬스터, 쿠팡 등 소셜커머스에서 저렴하게 구매 가능)
▷ 가는 법 (대중교통 이용) : 고덕역 1번 출구에서 두레근린공원 방향으로 직진 > 고덕 근린공원 교차로에서 횡단보도 횡단 > 고덕산 산책로 방향으로 도보 이동 총 25분 소요 / 주차 3시간 무료 / 문의 070-4278-8470
○ 함께 가보면 좋을 곳 : 브이센터 라이브 뮤지엄 옆에 있는 스테이지 28(Stage 28) 레스토랑 & 카페에서는 탄두리 치킨, 스테이크 등을 다양한 바비큐 방식과 소스를 사용해 우리 입맛에 맞는 메뉴를 제공한다. 브이센터 라이브 뮤지엄 바로 옆
- 영업시간 : 매일 11:30~22:00 (브레이크 타임 평일 14:30~17:30 / 주말 14:40~16:00)
○ 강풀 만화 거리 : 천호대로 164길 일대
- 관람료 : 무료
- 정기 도슨트 프로그램 : 토요일 14:00 (단, 3인 이상 일주일 이전 신청시 도슨트 프로그램을 들을 수 있다.)
- 문의 : 강동구 도시디자인과 02-3425-6130
▷ 가는 법 : 강동역 4번 출구에서 100m
○ 추천 여행 코스 : 고덕역 기준 → 브이센터 라이브 뮤지엄 → 강풀거리 → 성내시장 (모두 돌아보는데 3~4시간이면 가능하다)

* 여행스토리 호호 : 여행으로 더 즐거운 세상을 꿈꾸는 창작자들의 모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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