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전 옮겨 만든 장미원, 구경 가볼까?

시민기자 최용수

발행일 2016.07.08. 13:24

수정일 2016.07.08. 13:43

조회 2,856

장미원에 가면 조형물 `그리스신전`과 `가상의 구` 그리고 세계각국의 장미를 감상할 수 있다

장미원에 가면 조형물 `그리스신전`과 `가상의 구` 그리고 세계각국의 장미를 감상할 수 있다

‘하나로(Hanaro), 호노카(Honoka), 레드 팜(Red Palm), 콘첼티노(Concertino), 엘르(Elle), 오렌지 캔들(Orange Candle), 메리 데이(Merry Day), 핑크 스커트(Pink Skirt)…’ 미(美)의 여신(女神) 아프로디테(비너스)가 아름다움을 창조하려고 만든 꽃이 장미라는 그리스 신화, 하나하나 장미꽃 이름을 읊조리며 걷다보면 어느새 진한 향이 몸을 두텁게 감싸는 것 같다.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세계 각국의 다양한 장미꽃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있는 곳, 바로 ‘올림픽공원 장미원’ 이야기이다.

장미원 소개 안내판과 장미원을 찾은 시민들 모습

장미원 소개 안내판과 장미원을 찾은 시민들 모습

지하철 5호선 올림픽공원역 3번 출구를 나와 500여 미터쯤 직진하면 올림픽공원사거리 직전에 드넓은 ‘장미원(장미광장)’이 나타난다. 2010년 문을 연 올림픽공원 장미원은 총면적이 13,260㎡(4천여 평)이나 된다니, 서울에서 이렇게 드넓은 장미공원을 보기란 흔한 일이 아니다. 올해는 세계 각국의 장미 273종 19,800주로 꾸며져 지난 6월 1일부터 여름축제를 시작했다. 정직하게 표현한다면 축제라기보다는 장미원의 개장이 더 솔직한 표현 같다.

장미원에는 유명작가들의 시비가 놓여있어 장미꽃 구경과 시 감상을 함께 할 수 있다

장미원에는 유명작가들의 시비가 놓여있어 장미꽃 구경과 시 감상을 함께 할 수 있다

그런데 여름축제에는 특별함이 하나 있다. 외국에 한 푼의 로이열티(Royalty)도 지급할 필요가 없는 오렌지데이, 레드팜 등 9종류의 신품종을 비롯하여 국산장미 127종(3,500주)을 한꺼번에 볼 수 있다는 점이다. 또 장미를 둘러보면서 신달자, 도종환 등 곳곳에 설치된 유명시인의 시(詩)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덤이 있다. 이번 축제는 오는 8월 21일까지 계속될 예정이다.

장미원의 그리스 신전 조형물과 태극 형태의 조형물 `가상의 구`가 어울려 장관을 연출한다

장미원의 그리스 신전 조형물과 태극 형태의 조형물 `가상의 구`가 어울려 장관을 연출한다

‘장미원’은 올림픽공원에 있다는 장소적 의미를 살리기 위해 ‘고대 올림픽과 근대 올림픽의 만남’을 주제로 조성하였다. 입구에는 그리스 신전을 연상케 하는 열주(列柱)를 세웠고, 다시 12개의 소(小)정원으로 나누어 각기 제우스를 비롯한 ‘올림포스 12신(神)’의 이름을 붙여놓았다.

또 중앙에 우뚝 선 조형물 ‘가상의 구(求, A Virtual Sphere)’는 투명·반투명 재료를 사용하여 관람자의 이동에 따라 공간예술인 조각작품을 시공예술로 전이시킨다. 특히 빨강과 파랑색을 상·하로 배합한 태극 형태는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예술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 베네주엘라의 헤루수 라파엘 소토의 작품이라고 한다.

올림픽공원 9경인 장미원 안내 간판과 조형물 그리스신전 및 태극 문양의 가상의 구 모습

올림픽공원 9경인 장미원 안내 간판과 조형물 그리스신전 및 태극 문양의 가상의 구 모습

장미원은 연중무휴 누구나 무료로 감상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이다. 다양한 장미와 그리스풍의 조형물이 어울린 빼어난 아름다움은 이곳이 ‘올림픽공원 9경(景)’ 중 으뜸으로 입소문 나기에 충분하다. 뿐만 아니라 한국사진작가협회에서 선정한 ‘서울의 사진촬영명소’라고 한다.

아이들을 데리고 산책 나온 백장미(가명, 34세)주부는 “장미원은 결혼 전 남편과의 첫 데이트 장소인데, 이곳을 걸으면 연애시절의 설렘이 되살아나 부부사이가 좋아지는 것 같아 가끔씩 찾아온다”며 남편의 손을 잡고 장미꽃 속으로 걸어간다. 서울 큰아빠 집에 놀러 왔다는 L군(11세, 초등4년)은 “이렇게 큰 장미 꽃밭은 처음 봐요, 나도 형처럼 서울에 살고 싶어요”라며, 사촌들과 숨바꼭질 하느라 해지는 줄도 모르는 것 같았다.

사촌끼리 장미원을 찾아 숨바꼭질을 하며 뛰노느라 시간 가는 줄도 모르는 초등학생들

사촌끼리 장미원을 찾아 숨바꼭질을 하며 뛰노느라 시간 가는 줄도 모르는 초등학생들

평일 장미원을 찾는다면 국민체육진흥공단(KSPO)에서 운영하는 해설프로그램 이용을 권하고 싶다. 30여분만 투자하면 화훼식물해설사로부터 장미가 간직한 예쁜 이야기를 들으며 상식을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올림픽공원 홈페이지(www.olympicpark.co.kr)를 통해 사전 신청이 가능하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장미원과 연결된 ‘들꽃마루’와 인근 올림픽공원에 설치된 조각작품을 둘러봄이 좋겠다. 해질 무렵이면 저녁노을과 어울려 미(美)의 앙상블을 연출하는 올림픽공원 장미원, 사랑하는 사람들과 손잡고 쉬엄쉬엄 느림보 산책 어떨까. 

장미원과 이어진 들꽃마루 입구, 6월말까지 꽃양귀비의 장관을 볼 수 있었다

장미원과 이어진 들꽃마루 입구, 6월말까지 꽃양귀비의 장관을 볼 수 있었다

■ 올림픽공원 장미원 가는 길

 ○ 문의: 국민체육진흥공단 (02-410-1555, 1114)

 ○ 오시는 길

 - 대중교통: 지하철 5호선 올림픽공원역 3번 출구 직진 500 미터 (10분)

 - 자가용: 올림픽공원 남2문 주차 후 도보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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