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재주 좋은 그녀들, 협동조합까지 만든 이유는?

서울사랑

발행일 2016.07.04. 15:30

수정일 2016.07.04.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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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우드협동조합

일하는 여성 1,000만 명 시대다. 하지만 결혼과 출산, 육아 등으로 경력이 단절되거나 일을 하더라도 일과 가정생활을 양립하느라 허리가 휘는 여성이 많은 것도 사실. 경력 단절 여성들이 만든 ‘메리우드협동조합’에서 함께 여성 일자리 문제의 해답을 찾아보자.

메리우드협동조합은 3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의 여성 5명으로 구성한, 목공 교육 및 제작 판매를 하는 협동조합이다. 전업주부인 백선이 씨, 퀼트 강사였던 이희성 씨, 액세서리 디자이너였던 최윤지 씨, 바리스타로 일한 권미애 씨, 재무 관련 직장에 근무한 김영애 씨가 조합원이다. 이들은 2014년 서대문여성인력개발센터의 경력 단절 여성 국비 지원 프로그램인 ‘eco-DIY 인테리어 디자인 전문가 과정’에서 만났다.

메리우드협동조합

“손으로 무언가 만드는 것을 좋아하고, 평생직장을 갖고 싶다는 공통점이 있었어요. 취미로 시작했지만 목공 DIY 교육사 자격증까지 따서 제2의 직장으로 창업을 준비한 거죠.” 김영애 대표는 특별히 마음 맞는 5명이 모였지만, 창업은 생각처럼 쉽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모일 공간이 없어 교회 공간을 이용하는 등 1년 동안 떠돌아다니며 창업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그사이 서울시 마을학교 사업인 ‘목(木) 좋은 동네’ 사업에 당선돼 6개월 가까이 호흡을 맞추며 창업을 준비했다. 이들의 창업 의지를 지켜본 여성인력개발센터에서 ‘협동조합을 만들어보는 것이 어떠냐’고 권유했다.

“5명 모두 동등한 입장에서 사업할 수 있는 협동조합이 딱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목공은 협업이 필수인데, 협동조합도 협업이 기본이니까 취지도 잘 맞았고요. 협동조합을 하면 나라에서 지원도 해주지 않을까 하는 흑심(?)도 있었지요.” 그러나 막상 일을 시작하자 어디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조차 몰랐다. 경험이 없는 사람에게 조합 결성은 너무도 어려운 일로만 느껴졌다.

다행히 서울시 협동조합지원센터를 알게 되었는데, 그 후부터 일이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서울시 협동조합지원센터에서 협동조합 관련 상담과 실무 적인 도움을 받았어요. 또 서대문구 협동조합 코디네이터를 소개해주어 수시로 도움을 요청했지요. 자치구마다 협동조합 코디네이터가 있다는 사실도 그때 처음 알았지요.”

우여곡절 끝에 2015년 2월 ‘나무와 함께하는 즐거운 세상’이란 의미의 ‘메리우드(Merrywood)’라는 이름으로 협동조합을 결성하고, 같은 해 4월 정식 가게를 얻어 오픈했다.“협동조합은 의견을 모으느라 의사 결정이 늦어질 때도 있지만, 일단 결정되면 모두의 선택이라는 생각에 각자 책임감을 갖고 능동적으로 일하는 것 같아요. 제품의 이름이나 수업 방향을 결정하는 것도 전부 회의를 통해서 합니다. 요즘은 어떻게 수익을 올릴지가 가장 큰 화두죠.”  

메리우드의 가장 큰 사업 분야는 교육이다. 주로 학교나 동 주민센터, 도서관, 평생학습관 등에서 청소년과 성인 모두를 대상으로 진행한다. 공간의 제약이 있어 지금은 작은 인테리어 소품 위주로 작업하다 보니 제품 판매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 수익을 낼 수 있는 큰 가구도 만들 정도의 장비와 공간을 확보하는 것이 현재 메리우드의 바람이다.

“협동조합은 특히 여성이 일하기에 좋은 구조예요. 시간을 유연하게 쓸 수 있으니 집과 회사 일을 병행할 수 있고, 가정을 꾸리고 있는 여성들이 느끼는 책임감이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혀주거든요. 우리의 경험이 조합을 결성하고자 하는 다른 여성분에게 도움이 되도록 힘을 보탤 예정이에요”

메리우드는 내년부터 업사이클 인테리어 제품을 생산하는 사회적 기업으로 변모할 예정이다. 요즘 조합원들은 사회적 기업의 자질을 갖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 김 대표는 자신들의 성공은 메리우드의 발전뿐 아니라 협동조합의 모범 사례가 될 것이기에 더욱 책임감을 느낀다고. 앞으로 경력 단절 여성을 우선 채용하겠다는 메리우드의 성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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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 설립, 서울시가 도와드려요

서울 시내 협동조합은 2016년 3월 말 기준 2,398개에 이른다. 2013년 대비 2.4배 증가한 수치다. 이처럼 급증하는 협동조합을 설립하는 데 도움을 주는 센터가 있다. 바로 서울시 협동조합지원센터.

2012년 지자체 최초로 설립된 서울시 협동조합지원센터는 협동조합에 대한 종합적 상담과 교육, 컨설팅을 지원한다. 조합 설립에 대한 전화 상담, 방문 상담은 물론 협동조합 운영 중 발생하는 법률, 법무, 회계, 세무, 금융, 노무, 마케팅 등의 문제에 관련 전문가가 직접상담해주는 맞춤형 상담도 진행 중이다.

또 협동조합의 이해를 높이기 위한 단계별 교육, 협동조합 설립과 운영에 관한 전문 자료를 공유함으로써 서울 시민 누구나 협동조합을 설립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했다.

아울러 센터는 지속 가능한 협동조합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협동조합 활성화 지원 조례 제정 등에도 앞장서고 있다. (문의 : 1544-5077, 홈페이지 www.15445077.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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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_서울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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