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큰 전시, ‘AP통신이 본 6·25와 서울展’

시민기자 최용수

발행일 2016.06.22. 10:30

수정일 2016.06.22. 14:08

조회 1,894

포탄 소리에 놀란 아이들이 귀를 막고 있다

포탄 소리에 놀란 아이들이 귀를 막고 있다

“평생을 전쟁 속에서 보낸 본관과 같은 군인에게조차 이러한 비참함은 처음이어서 그 무수한 시체를 보았을 때 구토를 하고 말았다.” 한국전 참전 초대 UN군 사령관인 맥아더 장군이 1951년 미국 의회 청문회장에서 한 증언 고백이다.

며칠 후면 6·25 발발 66주년이 된다. 때마침 서울역사박물관 1층 로비에서 ‘AP통신이 본 6·25와 서울’ 사진전이 열리고 있어 찾아가 보았다. 6·25 당시 AP통신 특파원과 사진작가 김한용의 기록사진을 통해 전쟁 당시의 서울 모습과 서울사람들의 삶이 어떠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작지만 큰 느낌’의 전시회였다.

서울역사박물관 1층 로비에서 열리는 6.25사진전은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 가능한 열린 전시다

서울역사박물관 1층 로비에서 열리는 6.25사진전은 누구나 자유롭게 관람 가능한 열린 전시다

6·25전쟁(일명 한국전쟁)은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 북한 공산군이 당시 남북군사분계선이었던 38선을 넘어 기습 남침함으로 일어난 한반도 전쟁이다. 사상자와 민간인 피해를 합하면 남한에서 230만 명, 북한은 292만 명, 유엔군 15만 명, 중공군 90만 명 등 총 627여만 명이란 엄청난 희생자를 낸 전쟁이었다(출처: 북한30년사). 인적손실만 보더라도 얼마나 비참한 전쟁이었는가를 짐작할 수 있으나 이보다 더 가슴 아픈 것은 전쟁이 남긴 민족 내부의 불신과 적대감이다.

폐허가 된 시가지 모습과 시민들의 피난행렬

폐허가 된 시가지 모습과 시민들의 피난행렬

치열한 시가지 전투모습, 폐허로 변한 서울도심의 풍경, 삶을 터전을 잃고 겁에 질린 시민들의 표정, 끝없이 이어지는 피난행렬과 이런 가운데에서도 다시 일어서려는 시민들의 모습이 전시된 사진 속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여자 친구와 함께 찾은 K씨는 “영화 속에서나 보았던 전쟁의 결과가 이렇게 참혹하다는 건 상상하지 못했다”며 “폐허가 된 서울이 어떻게 지금의 풍요로운 서울이 될 수 있었는지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미공군기에서 중공군을 상대로 심리전 방송을 하는 여성이 짬을 내어 화장을 하고 있다

미공군기에서 중공군을 상대로 심리전 방송을 하는 여성이 짬을 내어 화장을 하고 있다

고양시에서 왔다는 이정순(가명, 53세)씨는 “아름다워지려는 여자의 마음은 비참한 전쟁의 와중에서도 생생히 살아있다”는 걸 보여주는 사진 ‘전쟁 중의 여심’이 매우 인상적이라며 미소 지었다.

이번 전시회는 오는 7월 17일까지 계속된다. 누구나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때마침 조선후기 한양의 중심가에서 글과 그림을 파는 시장을 보여주는 ‘광통교 서화사’ 기획전이 열리고 있어 함께 구경할 수 있다. 호국보훈의 달도 이제 며칠 남지 않았다. 전시된 6·25사진들을 둘러보면서 전쟁의 아픔과 시련을 되새겨본다면 이것 또한 소박하지만 애국심의 표현이 아닐까. 이것이 ‘서울역사박물관’으로의 나들이를 6월에 권하는 기자의 생각이다.

■ AP통신이 본 6·25와 서울展

 ○ 주 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새문안로 55

 ○ 전화번호 : 02-724-0274~6(안내데스크)

 ○ 휴관일 : 매년 1월1일, 매주 월요일 (월요일에는 1층 편의시설 개방)

 ○ 교통편

  – 5호선 : 광화문역 7번 출구(470m, 도보 7분), 서대문역 4번 출구(600m, 도보 8분)

  – 3호선 : 경복궁역 7번 출구(720m, 도보 10분)

  – 1/2호선 : 시청역 3, 1, 2번 출구(850m, 도보 15분), 12번 출구(980m, 도보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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